스테이블코인의 진짜 본질은 ‘이자’가 아니라 ‘컴포저빌리티’입니다. (usdt/try 540% 상승의 진실)

스테이블코인의 진짜 본질? 💸 이자일까?

요즘 크립토 씬에서 스테이블코인 이야기만 나오면 꼭 따라붙는 질문이 있죠.
“이자 나오냐?” “이자 얼마 주는데?” “APY 8%는 되냐?”

근데 말이죠, 이거 너무 단편적인 시선 아닐까요?


스테이블코인의 진짜 가치는 수익률보다는 어디서 어떻게 쓰이느냐,
그리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DeFi composability 안에 녹아들 수 있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은 컴포저빌리티입니다

만약 USDNoYield라는, 이자 하나도 안 나오는 스테이블코인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근데 얘가 전 세계 어디서든 결제 가능하고, 온체인에서도 유동성이 풍부하며, 항상 페그(peg)가 잘 유지되는 코인이라면?

페그(Peg), 페깅(Pegging) 이란?

“어떤 자산의 가격을 다른 자산에 맞춰 고정시키는 것”을 말해요.
주로 스테이블코인에서 많이 쓰는 단어인데요.

예시로 USDT, USDC 같은 애들은
1 USDT ≒ 1달러가 되도록 만들어진 건데,

이 때 1 USDT를 “1달러”에 맞춘다는 게 바로 페그,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행위가 페깅이라고 합니다.

그 자체로 DeFi에서 핵심 자산으로 작동합니다.
왜냐면? 담보로 쓰이기 좋거든요.

그리고 DeFi에서는 사람들이 수익률을 찾아 움직입니다.
담보를 넣고 USDNoYield를 빌려서, 그걸 또 다른 곳에 넣어 이자를 챙기면…?
어라, 이자 없던 USDNoYield가 결국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바뀌는 마법이 생기는 겁니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DeFi와 만나야 진짜 빛을 본다는 거죠.

이전에 제가 썼던 메이커다오 코인 관련 글에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이 나옵니다. 후에 읽어보시면, 크립토마켓을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실 겁니다.


2. 결제 네트워크와의 연결 = Visa 같은 글로벌 유틸리티

스테이블코인의 또 하나의 핵심은, 바로 실사용성입니다.

USDT나 USDC가 전 세계에서 통하는 이유는 뭐일까요?
APY가 높아서? 스테이킹 프로그램이 많아서?
아니죠. 어디서든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비자카드에 비유하면 딱 맞습니다.
비자가 혜택 좋아서 쓰는 게 아니잖아요.
편하니까, 어디서든 되니까, 믿고 쓰는 거죠.

USDT, USDC가 쩌는 이유도 이겁니다.
무슨 fancy한 이자가 붙어서 Hot 한 게 아니고,
어디서든 사고팔 수 있고, 빠르고 쉽고 싸게 전송이 가능하니까요.

특히 터키 리라, 아르헨티나 페소, 나이지리아 나이라 같은
통화 가치가 불안한 이머징 국가 혹은 제3국에서는,
그냥 ‘디지털 달러 금고’ 역할을 해버리는 개쩌는 성능을 가졌죠.

크립토마켓 레전드로 시사되는, USDT/TRY 차트입니다…. 무슨 금 선물 차트 같네요?

앞서 말했듯 이머징 마켓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거의 디지털 달러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터키 리라(TRY)와 USDT 페어만 봐도 USDT가 54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건 USDT가 뛰었다기보다 리라가 무너진 거죠.
즉, 단순히 들고만 있어도 자산이 지켜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겁니다.

그들에게는 “이자가 있냐 없냐”는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3. 온보딩 인프라가 완성되면? 이건 트릴리언 달러급입니다

사실 지금 스테이블코인은 슈퍼카 엔진 달았는데, 도로는 비포장인 상황입니다.
그럼 이걸 풀어줄 수 있는 건 뭘까요? 바로 인프라입니다.

i) 로컬 화폐 → 스테이블, 전환 속도는 3초 컷

얼마 전에도 팀장님이 업비트 깔고서,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어떻게 사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지금은 암호화폐 산다고 하면
“지갑 설치 → 거래소 가입 → 원화 입금 → 스테이블 구매”
저는 이 복잡한 과정? 전환? 자체가 리얼 노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만약에 카카오페이로 USDT 충전 가능해지게 된다거나,
편의점에서 QR 찍고 DAI 코인을 충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그 때부터는 그냥 카카오톡에 이모티콘 사듯이 스테이블코인을 사고 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은행이든, 카카오페이든, 토스든 그냥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할 수 있다면요?
지금의 “거래소 가입 → 입금 → 구매” 루트는 완전히 사라질 겁니다.
로컬 화폐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 속도가 10분 남짓하게 걸리던 것이 3초 컷 나버리는 거죠.

ii) 스테이블로 DeFi 가스비 결제까지 가능하다면?

스테이블코인 = DeFi 가스비, 이게 된다면?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DeFi composability를 구현하는 것인데요.

“지갑에 ETH가 없어요 ㅠㅠ”
“아 tlqkf 가스비 MATIC 설정했는데 왜 안돼요”
이런 건데요.

이걸 걍 USDC나 USDT로 가스비까지 해결되어 버리면?
지갑 관리, 네트워크 헷갈림으로부터 오는 오버로드 문제, 보안문제가 모두 일사천리로 해결됩니다.

그냥 1개의 은행에서 다중 계좌를 운영하면서 금융업무를 보는 것처럼, 싹 해결되는 거죠.
Defi 가스비 문제로 애먹을 필요없이, 스테이블코인만 갖고 있으면 “한 통장” 개념으로 굴릴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지갑에 ETH 없어요”, “MATIC이 필요해요”…
이런 헷갈림이 사라지면? 진짜로 일반 유저들도 DeFi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iii) 글로벌 결제와 연결되는 웹3 Pay 시스템

만약에, 정말 만약에, 웹3 Pay 시스템까지 구성되는 것으로 인프라가 확장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스테이블코인 → 애플페이처럼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해지고,
스테이블코인 지갑에 있는 잔고로 넷플릭스를 자동결제해버리고,
에어비앤비 예약할 때도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해버리고,
페이팔 달러와 스테이블코인 USDT가 실시간 연동이 가능해지는 거죠.

이런 게 가능해지면?
이건 웹3 기반의 글로벌 화폐가 되는 겁니다.
그땐 진짜 달러와 경쟁하는 수준까지 가게 되죠, 물론 모두가 그걸 바라지는 않겠지요.

넷플릭스 결제, 편의점 결제, 오프라인 커피숍까지 스테이블로 OK
이건 그냥 탈중앙 디지털 화폐로서의 포지션을 완성하는 겁니다.


📌 정리하자면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단순히 “이자 있냐 없냐”로 나뉘지 않습니다.


DeFi와 엮일 수 있는 능력의 유무
전 세계에서 실사용될 수 있는 인프라이자
사용자 친화적인 On-boarding 환경의 기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갖춘 프로젝트가 결국 ‘스테이블코인 전쟁’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USDT? USDC?

이건 단순한 디지털 달러 스토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던 글로벌 화폐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ps. 혹시 이 글을 읽고 “이거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얘기 아님?” 하고 생각한 분들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릅니다. CBDC는 중앙이 통제하는 화폐,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자유롭고 탈중앙적인 민간 주도 디지털 자산입니다.
어떤 점이 다르고 왜 중요한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Stay tuned. 🧠

X에서 이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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