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The only way to get a real education in the market is to invest cash, track your trade, and study your mistakes.”
“시장에 대한 진정한 교육을 받는 유일한 방법은 현금을 투자하고, 거래를 추적하며, 자신의 실수를 연구하는 것이다.”
“The only real edge the investor will have is discipline, patience, and the ability to control emotions.”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진짜 우위는 규율, 인내, 그리고 감정을 제어할 능력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는 투자에 있어서 이런 명언을 남긴 적이 있다.
“복기를 열심히 했는데도 투자 승률이 안 오르면, 이걸 굳이 계속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수도 없이 했다. 초반에는 매매 끝날 때마다 복기 노트에 캡쳐한 트레이빙뷰 화면을 복붙하고 허공에 나지막히 욕을 갈기면서 허탈한 아쉬움을 적어놓곤 했다. 하지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었다.
특히, 일일 거래회수 50번이 넘는 스캘핑을 하다가 스윙 트레이딩으로 전환하면서 복기의 의미는 더 흐려졌다. 스캘핑은 순간의 빠른 판단과 반복 학습이 필수라서 복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스윙은 복기보다는 시장의 큰 흐름과 매크로 분석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매매 복기 없이도 시장 흐름이 보이는 듯했고, 대부분의 매매가 결국 “제발 올라라” 하며 기도하는 식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복기를 안 하면 오히려 불안하고 더 감정적으로 흔들렸다.
그러니까, 본 필자가 했었던 트레이딩 복기의 진짜 목적은 승률을 높이는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있던 것이다.
내가 복기를 하면서 느꼈던 복기의 필요성, 복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 감정적인 매매(=충동적 손실)를 줄일 수 있다. 이게 계좌 관리에 꽤나 도움이 된다.
트레이딩은 아무리 철저히 분석해도 손실을 완벽하게 피할 순 없다. 복기는 미래를 완벽히 예측하는 마법이 아니라, 감정에 흔들려 내 계좌를 날리는 일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일 뿐이다.
트레이딩은 무엇보다 멘탈 컨트롤을 하지 못하면 무조건 진다. 트레이딩은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복기를 꾸준히 하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무리수를 덜 두게 된다.
둘, 내가 어떤 매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tradingview)
트레이딩은 확률 게임이다. 아무리 복기하고 분석해도 항상 이길 수는 없다. 복기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매매해서 내 계좌를 날리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트레이딩은 PvP 게임과 닮았다. 얼굴도 모르는 상대방과 돈을 걸고 싸우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감으로 싸우면 계속 지고, 패턴과 확률을 공부해야만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복기를 하는 것 자체는 자기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시장 참여자의 발버둥에 가깝다.
우리는 매수, 매도 버튼을 누르면서 정작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주변에 전업 트레이더를 업으로 삼고 있는 지인이 있다. 투자 소스나 관심종목 정도는 터놓고 공유를 하기에, 얘기나눌 일이 많이 있다. 그 분은 매매일지를 쓰기는 하지만, 매 거래마다 철저하게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분은 늘상 하는 얘기지만, 운이 좋았다, 이번 수익의 9할은 얻어걸린거다 라고 말하고, 실제로도 매매를 복기하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본인의 전략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인걸까, 겸손한 걸까 참 부럽다.
복기는 결국 나를 위한 기록이다.
하지만, 복기를 하면 질 것 같은 싸움을 피하게 되고, 질 것 같은 승부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매매일지를 쓰고 복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방법들은 아래와 같다.
1. 트레이딩 다이어리를 쓸 것
단순히 매매 기록만 하는 게 아니라 그날 시장 분위기와 내 감정까지 함께 기록한다. 왜 포지션에 진입했고 그 결과는 어땠으며, 다음 포지션을 잡기 전에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있는 사실만 명확히 적는다.
2. 차트 리플레이 기능 활용하기 (TradingView 등)
실제 차트를 다시 돌려보면서 진입과 청산 타이밍을 점검한다. 매매에 감정이 섞인 포인트들은 반드시 체크해서 감정이 실리는 것을 경계할 수 있게 기억하자.
3. 손익비가 좋았던 매매들을 체크하자.
단순히 몇 번 이겼냐가 아니라, 실제 이익과 손실의 비율이 좋은 매매만 체크한다.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대부분의 투자 수익은 손익비가 좋은 매매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최소 1:3 or 1:5 처럼 포지션 진입 후의 포지션 승률을 기록하며, 본인만의 손익비 최적화를 하고, 그것만을 고집한다.
4. 월간 리밸런싱과 피드백
한 달간의 매매를 돌이켜보며 습관과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내가 스캘핑인지, 스윙 트레이딩인지, 혹은 다른 전략이 맞는지 점검하고 만약 스캘핑, 스윙 둘다 잘 맞다면 둘다 하면 된다. 그럴 경우에는 이왕이면 스캘핑 계좌와 스윙 계좌를 나눠서 운영하는 게 좋다.